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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 - 일상/영국 워킹홀리데이

[데일리리포트 #001] 변화하고 싶다면 기록하라

by 히소지음 2019. 3. 1.

날짜 | 2019. 02. 28. 목요일

우연히 데일리리포트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됐고 오늘 하루 실천해봤다.

내 시간을 기록해보려고 시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으나 매번 실패했었다.

나의 실패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시간을 기록하는 행위가 적응되지 않아서 자주 깜빡한다.

2. 수기로 하려니 타이밍이 맞지 않을 때는 이 시간에 뭐 했는지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적어야겠다고 미루다 잊어버리는 일이 잦다.

3. 1시간 단위 혹은 30분 단위로 쪼개서 기록하려니 쪼갠 시간에 하는 행동들이 너무 여러 가지라 기록하기도 모호하다.

4. 정확하게 이 시간에는 뭘 했다는 걸 적으려는 강박증 때문에 쉽게 지치고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보았다. 우선 시간 추적 앱을 두세 가지 살펴보고 난 뒤 나한테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앱을 선정해서 활용했다. 오늘 하루만큼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내가 사용한 앱은 Time it이라는 앱이다. 이게 편한 이유는 위젯에서 바로 스탑오버를 실행시킬 수 있기에 접근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시간 측정을 시작한 뒤 정지하고 나면 간단한 메모와 카테고리를 정해서 기록이 되는 순서도 맘에 들었다. 그래서 우선 내가 A에서 B로 행동이 넘어갈 때마다 A를 했던 시간을 기록하고 내가 한 행동을 저장한 다음, 시간 측정을 다시 시작해서 B 행동을 해나가는 형태이다. 그리고 너무 딱 맞춰서 기록해야겠다는 강박증을 버렸다. 만약에 화장실에서 양치하면서 웹툰을 봤다면? 분류를 낭비로 해두고 메모에 양치, 웹툰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적었다. 솔직히 내 경우엔 이런 식으로 멀티를 하게 되면 속도가 느릴 때가 많은데 오늘 기록한 내용을 보니 역시나 지나치게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지했으니 다음번엔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행동을 안 하려고 노력하게 될 테다.

피드백

- 라이프 (6h 50m)

오늘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씻고 준비해서 나오는데 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동안 샤워는 15분 내로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장 보는 시간은 마트까지 왕복하는 시간 포함해서 40분 할애했다. 나갈 일이 있으면 근처 마트를 들러서 장보고 들어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무려 5시간 30분 동안 내 방 청소를 했다. 요즘 한국 생각도 많이 나고 울적하고 외로워서 우울했는데 방 청소 하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답답했던 속도 뚫리는 기분이었고 방이 깨끗해질수록 내 마음도 같이 깨끗해지는 것 같았다.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는 나지만 물건 버리는 게 쉽지가 않았다. 평소에 안 쓰던 건데 이상하게 버리려고 보면 활용가치가 높아 보였다. 그래서 천천히 조금씩 미니멀 라이프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뭐든 급하면 체하는 법이다. 아무튼 오늘 하루 긴 시간 동안 청소한 건 참 잘한 일이었다.

- 유튜브 공부 (2h 30m)

유튜브로 유용한 영상들을 자주 봤다. 강의라든지 관심 있는 주제의 다큐멘터리 등을 시간 날 때마다 보려고 했다. 오늘의 유튜브 공부 주제는 #데일리리포트 #말센스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느끼는 기관이 같은 곳이라는 것 #정신적 고통으로 피 흘리는 사람 혹은 자신을 배려하고 따뜻하게 대해줄 것 #단순한일상 #냉장고 없이 일주일 살아보기이다.

- 공부 (1h 37m)

친구와 함께 매일 grammar in use 두 장씩 공부하고 있다. 벌써 26장까지 공부했다. 혼자 시도할 때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매일 꾸준히 하진 못했는데 친구와 함께하니까 매일 공부하는 게 즐겁다. 각자 공부를 먼저 한 다음 통화로 서로 공부한 걸 나누는 식인데, 친구에게 '공부 시작' 카톡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책을 펴게 된다. 혹은 친구한테서 '공부 시작' 카톡을 받으면 나도 자연스레 책을 펴게 된다. 이번에는 드디어 책 한 권을 다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겨서 기분 좋다.

- 식사 (1h 13)

요리하는 데 30분 걸렸고 나머지는 먹는데 보낸 시간이다. 유튜브 영상 보면서 천천히 여유 있게 먹다 보니 전체 식사 시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맛있는 식사와 유익한 영상은 내겐 힐링이다.

- 블로그 (57m)

블로그에 이 글을 쓰는데 1시간가량이 걸리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다.

- 낭비 (20m)

양치하면서 웹툰을 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라이프가 아니라 낭비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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