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임 - 일상/영국 워킹홀리데이

[런던/영국워홀]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걸까?

by 히소지음 2019. 2. 18.

오늘 | 2019. 02. 18. 월요일

일을 시작한 지 두 달하고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기간을 생각해보면 아직 석 달도 채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미래 방향성을 두고 현재 일을 계속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나는 나만의 식당을 가지고 싶다. 하지만 식당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현재 나에겐 그만한 자금이 없다. 그리고 경험과 지식도 적어서 당장에 식당을 오픈하는 건 무리다.

먼저 자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급격히 조바심도 함께 몰려왔다. 지금 내가 잘하는 것인지.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의 내가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정답이 없는 막연한 질문만 되풀이하다 보니 머릿속에 혼란이 왔다.

큰 액수의 자금을 모으려니 지금 한푼 두푼 벌어서 언제 그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지금 상태만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영국에 있는 동안 일하면서 돈을 모아 요리 학교에 다니고 싶었는데, 창업 자금을 모아야겠단 생각을 하니 요리 학교를 포기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일하는 곳에 꾸준히 다니면서 경력을 쌓아나갈지 아니면, 최대한 다양한 식당에서 일해보는 경험을 쌓아나갈지를 놓고도 머리 싸매고 고민했다.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너무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오죽했으면 미래의 나와도 대화해보려고 미래의 나를 참으로 애타게 불러보기도 했다.

미래의 나를 부르다 보니 뜬금없이 과거의 내가 툭 튀어나왔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과거의 나는 이미 알고 있어서 그랬나 보다. 그 당시 나는 지금 내가 영국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을 거라는 상상조차도 하지 않고 있었다. 막연히 외국에서 장기간 지내고 싶다는 생각만 가끔 떠올리고 있던 나였다. 더군다나 내가 전공이 아닌 다른 길을 걷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 했다. 그땐 전공 공부를 하곤 있지만 앞으로 나는 뭐 해 먹고 사냐며 깜깜한 미래만 떠올리며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그렇게 과거의 나를 만나고 나니 결론이 내려졌다.

하고 싶은 거 하자!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면 그 인연이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내면서 나를 인도해줄 거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동안 내가 해왔던 일들을 당시에는 단순한 점 하나로 여겼었는데 지금 와서 되돌아보니 그 점들 하나하나가 연결되어 길이 되어있단 걸 발견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멈춰있기만 했다면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못 먹어도 고라는 생각으로 움직여왔듯이 이번에도 움직여볼 거다.

우선은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도 배울 게 많기 때문에 일은 계속할 생각이다. 그리고 이르면 올해 9월 늦어도 내년부터는 요리 학교에 다닐 거다. 이로써 지금 내가 잘하고 있을까란 고민을 끝내고 학비 낭비하지 않고 수업에 잘 따라가기 위한 발판으로 우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학교 등록하려면 IELTS 성적 5.5 이상은 필요하니까 시간 날 때마다 IELTS 강의 보면서 공부해야겠다.

반응형